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피규어 AI가 최대 5억달러(약 6660억원)의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인 가운데 MS가 9500만달러, 오픈AI가 5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방안이 시나리오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 사는 피규어 AI의 기업 가치를 19억달러로 평가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으며, 투자 유치 금액에 따라선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자금 조달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투자 금액이 변경되거나 혹은 거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피규어 AI는 2022년 테슬라와 로봇개 스팟을 개발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5월 70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AI 기반 로봇 개발을 통해 인간이 하지 못하는 위험한 일을 수행하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게 목표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3월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 AS'에 2350만달러(약 313억원)를 투자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오픈AI와 MS가 피규어 AI 투자를 확정하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짐 팬 엔비디아 수석 AI 연구원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제외하고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할 분야로 로봇을 꼽았다. 특히 로봇 시장은 2050년까지 3조달러 규모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도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내년에 테슬라봇이라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출시를 시작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생츄어리 AI도 피닉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라이벌 기업인 앱트로닉과 어질리티로보틱스는 아마존 창고에서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출처 : https://www.etnews.com/20240201000257?mc=ev_003_00001/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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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이어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너나할 것 없이 대부분 기업들이 스스로를 ‘AI 기업’이라고 외친다. 트렌드를 빠르게 쫓는 모습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과연 알맹이가 있는지, 그저 마케팅 용어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챗GPT’ 등장 전에도 AI 챗봇은 존재했다. 대형 금융사나 커머스 기업 상당수는 콜센터 상담인력을 줄이고 AI 챗봇을 적용했다. 이런 챗봇을 사용한 뒤 든 생각은 ‘AI는 한참 멀었네’였다. 그러던 와중에 챗GPT가 등장했고, 부족한 것은 AI가 아니라 그 기업들의 기술력이었다.
챗GPT가 등장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AI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 영역에서는 챗GPT 못지 않은 성능의 챗봇을 만들기도 한다. 소형언어모델(sLLM)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AI 기업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곳들도 적지 않다. 사람이 수작업으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해당 시나리오에 의해서만 답변을 하는 4~5년 전 기술을 ‘AI 챗봇’이라 내세우는 가 하면, 공개된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에서 아주 조금의 파인튜닝을 한 것만으로 기술력을 갖췄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오픈소스 LLM을 이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좋은 LLM을 개발하는 역량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해서 좋은 응용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훌륭한 경쟁력이다. 어찌보면 수준이 낮은 ‘자체 개발’보다도 훌륭하다고 할 만하다.
문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영업력을 앞세워 사업을 따내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다. 통상 업력이 긴 기업이라면 기술력이나 노하우가 많이 쌓여있을 것으로 기대돼야 하지만, AI에서는 그 반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술력이 없는 기업들이 AI를 잘 모르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꺼트리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데자뷔 같다. 여러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기술임에도 마구잡이로 오용하는 기업들로 인해 기대감이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AI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산업 진흥을 이어가되 ‘옥석 가리기’에 대한 고민은 꼭 필요하다.
출처 : https://www.ddaily.co.kr/page/view/2024020217521833516/ 이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