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20% 성장한 858조 전망… MS·AWS·구글, AI 적용 서비스 고도화 경쟁
일러스트=GPT 달리
올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85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을 통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컴퓨팅 자원과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1% 성장한 3155억달러(약 407조원)로 집계됐다. 올 한해 전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630억달러(약 8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작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앞으로 5년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9.4%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규모가 1조3400억달러(17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 49개국에 850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존재하는데 올 상반기 MS, AWS, 구글,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 5개 기업이 4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MS가 17.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 AWS(12.6%)를 앞섰다.
IaaS(인프라형 클라우드 서비스)만 놓고 봐서는 AWS의 점유율이 40%를 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IaaS에서 SaaS(소프트웨어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중심이 옮겨가면서 MS가 경쟁 우위에 선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의 경우 SaaS가 전체 클라우드 시장 매출에서 45%를 차지했고, IaaS 비중은 20.4%로 나타났다.
이에 MS, AWS, 구글 간 SaaS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오픈AI의 초거대언어모델(LLM) GPT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MS 365 코파일럿’을 내세우고 있다. MS 365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등으로 구성된 사무용 소프트웨어다.
애저 클라우드 고객은 AI 비서 코파일럿을 통해 이메일 및 문서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마케팅 문구 작성 등 여러 업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MS는 최근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 터보’를 적용했다.
생성형 AI 후발주자인 AWS는 지난달 29일 기업 고객을 위한 AI 챗봇 ‘큐’(Q)를 선보였다. 큐는 AWS의 기업 고객 직원들이 중요한 문서를 요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채팅 앱을 통해 대화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콜센터 직원과 물류 관리자를 위한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도 큐를 탑재했다.
구글도 지난 13일(현지시각) 기업용 클라우드 AI 플랫폼인 ‘버텍스 AI’에 ‘제미나이 프로’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는 구글의 최신 LLM 모델이다.
구글 클라우드 고객은 버텍스 AI를 통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영상 등의 다양한 멀티모달(다중모드)로 요청하고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데이브 맥카시 IDC 클라우드 및 엣지 인프라 서비스 연구 부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포괄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생성형 AI나 실시간 분석과 같은 기술들을 플랫폼에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클라우드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법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30일 “MS가 오피스 제품과 윈도 운영체제(OS)의 독점적 시장 지위를 남용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경쟁사들에 상당한 불이익을 초래했다”며 영국 경쟁시장감독청(CMA)에 조치를 요청했다.
출처: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3/12/14/DKVMIB5AW5FKRK76XR6OOFJXPA/ 이경탁기자
<네이버 '파파고(PAPAGO)'>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의 새해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앱에서 활동한 사용자가 70만명 증가한 400만명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파파고 앱에 아랍어를 지원하는 등 기능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파파고의 WAU는 390~410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WAU가 320~340만명을 사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용자가 약 7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파파고 이용자가 지난해 평균 380~390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약 10~20만명이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이다.
파파고는 네이버가 개발한 통·번역 앱이다. 2016년 처음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체 인공신경망 기계번역 기술(NMT)과 번역 품질평가 모델 등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정확하고 맥락에 맞는 번역 결과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파파고는 특히 최근 해외여행 활성화 등으로 주목받으며 활성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파파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월 658만명에서 지난해 12월 810만명까지 증가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파파고 앱을 방문한 사용자가 152만명 더 늘었다.
웹까지 포함한 글로벌 활성 이용자 수는 훨씬 많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앱과 웹을 합한 파파고의 글로벌 MAU는 약 1890만명이다. 이중 해외 이용자 수는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약 510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파파고에서 언어의 문화적 특징이 번역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양질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번역 품질을 고도화하고 있다. 신규 언이 지원도 강화한다. 1일부터 아랍어 번역을 새로 지원한다. 아랍어는 △텍스트 번역 △음성 번역 △대화 번역에서 우선 지원하고, 연내 이미지 번역에도 적용한다. 이번 업데이트로 파파고가 지원하는 언어는 총 16개로 확대됐다.
신중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유엔(UN) 6대 공용어 중 하나인 아랍어는 세계적으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업데이트로 파파고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etnews.com/20240201000234?mc=ev_003_00002/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기고] 신설 우주항공청의 첫 번째 임무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지난 9일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법안 통과로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에 들어섰다.
우주 경제(space economy)는 2022년 말 정부가 ‘우주개발 로드맵’을 내놓기 전까진 우리에게 생소했던 말이다. 이 개념이 국제적으로 공론화된 시기도 우주 인공위성들이 제공하는 데이터가 방송과 통신으로 막대한 수익을 내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다. “1달러의 우주개발 투자는 7~12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대로 1960년대 아폴로 계획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3000여 개 특허 기술 가운데 이후 1300개 이상의 기술이 민간으로 넘어왔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의 기술적 잠재력은 풍부하다. 문제는 장기 발전 로드맵에 충실한 정책이다. 진입 단계에선 정부에 생태계를 조성할 책임이 있다. 지금은 산업체가 우주 사업만으로는 이윤 창출은 고사하고 사업장 유지도 어렵다. 경제가 제대로 작동할 때까진 정부출연연구소가 깊이 있는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학계는 적정 수준의 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산관학의 협력체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신설 우주항공청의 시급한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계약과 기술료 부분이다. 우주산업은 보안, 재난 등 민간 부문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활용되는 공공 목적의 고위험 사업군이다. 최종 수요자인 정부가 산업체에 일률적으로 기술료를 부과하는 건 낙후된 제도다. 공공 목적을 위해 개발·구매하는 경우에는 원가와 최소 이윤이 보장될 수 있도록 기술료를 면제해서 민간 기업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둘째는 상용화된 부품에 대한 인증제도 마련이다. 초소형 군집위성이 보편화하면서 상용 부품 수요가 늘고 있다. 우주 환경의 적합성 검증을 위한 공동 국가시험시설과 평가·인증 전담 기관을 설치해 시험 기준을 충족한 부품에는 등급을 인증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NASA도 직접 개발보다 기성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예산과 위험을 줄이고 있다.
셋째로 국제적인 이슈의 선제적 해결을 위한 전담 조직이다. 우주쓰레기, 궤도 및 주파수 확보, 우주자산 보호 문제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끝으로, 전문연구요원 확보를 위해 석·박사급 연구원 유치 대상 업체를 방산 및 우주 분야의 대기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중견·중소·벤처기업 및 대학 부설 연구기관과 과학기술원에 대해서만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의 경우 대기업으로 분류돼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통한 인력 확보가 어렵다. 우수한 인적자원이 일하도록 하는 게 국가적으로 더 큰 이익이다. 도약 준비를 마친 대한민국 우주 경제를 위해 지금 필요한 건 생태계를 만들 법·제도의 개선이다. 우주항공청에 부여된 첫 번째 임무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1219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