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발전에 발맞춰 한국 에듀테크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5년 세계 최초로 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선언하면서 교육부는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속도를 냈다. 교육부가 교육 대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이룬 성과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듀테크 전시회 'BETT UK 2024'(이하 벳쇼)에서 교육부가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도입 D-1년’ AI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선봬
<24일(현지시간) BETT 2024 전시회가 개막한 영국 런던 엑셀(ExCel) 외관 모습.>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벳쇼는 매년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 123개국 1200개 이상의 에듀테크 기업들이 참가는 대형 교육기술 박람회다.
한국 교육부는 14개 한국기업 및 기관과 함께 공동으로 전시관을 구성, 개발사로부터 받은 AI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을 전시했다. 교육부가 벳쇼에 부스를 열고 참석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기술 발달을 기반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2025년부터 공교육 현장에 본격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초등학교 3~4학년, 중1·고1부터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1년여 앞두고 교사 연수에 활용할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것이다.
수학 교과의 프로토타입은 에듀테크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스쿨PT'를 활용해 개발했다. 학생의 문제풀이 상황을 즉각 확인하고,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를 파악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학습을 추가할 수 있다. 심화학습이 가능한 학생에게는 심화 문제를 낼 수 있다. 각 단원에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개념을 도식화해 학습이 필요한 부분을 눈에 보이도록 구성했다.
영어 교과 AI 디지털교과서는 엘리스그룹이 만들었다.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각의 수업을 완수할 가능성을 그래프로 나타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단어·문장 등 영어의 학습 영역별 성취도를 분석해 자연어로 확인할 수 있는 분석 시스템 등을 갖췄다. 학생별 데이터를 관리해 학생별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AI로부터 추천받아 추가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빅테크가 교육도 접수한다…K-에듀테크도 약진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ExCel) 전시장에서 개막한 BETT 2024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전시관.>
글로벌 테크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구글은 벳쇼 현장에 대규모 전시장을 설치해 기술과 접목된 교육의 미래를 선보였다.
MS는 팀즈에서 선보인 리딩코치의 앱 버전을 공개했다. 학습자가 리딩코치를 활용해 캐릭터와 설정을 선택하면 AI가 생성한 스토리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를 활용한 채점 기준 구성하기, 수업 모듈 만들기 등 활용 방법을 공개했다. AI챗봇 '코파일럿'을 교육자 관점에서 이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메타는 지난해 말 선보인 '퀘스트3'를 전면에 내세워 혼합현실(MR)을 어떻게 교육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메타 퀘스트3를 착용한 후 용액의 pH 농도를 측정하는 실험 등 교육과 접목된 MR기기 활용법을 전시했다.
구글은 교실에서 생성형AI '듀엣AI'를 활용해 생산성과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분석해 수준을 파악하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워크스페이스를 중점 전시했다.
아수스, 레노보, 미디어텍, 휴렛패커드HP, 뷰소닉 등 하드웨어 기업도 최신 사양의 전자기기를 전시하고 에듀테크를 활용할 최적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텔은 NPU가 탑재된 AI 컴퓨터를 통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사용자가 입력하는 내용의 그림을 그려내는 등 성능을 강조했다.
한국의 에듀테크 기업들도 벳쇼에서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 전시회에 역대 최대 규모 부스로 참가해 멀티미디어 큐레이션 플랫폼인 '에듀뱅크 AI',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소개했다.
한국 공동관에는 에이럭스, 아이포트폴리오, 엘리스그룹, 럭스로보, 웅진씽크빅 등이 참여했다.
출처 : 런던(영국)=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사진= 베스핀글로벌 제공]>
베스핀글로벌이 한국공항공사가 관리·운영하는 김포공항의 챗봇 시범 서비스에 대화형 인공지능(AI) 플랫폼 '헬프나우(HelpNow)'를 공급했다.
김포공항 챗봇은 공항 이용객이 자주 묻는 질문에 최적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용객이 현재 주차 가능 여부를 질문할 경우 실시간 주차 상황을 알 수 있는 링크를 알려준다. 챗봇 서비스는 공항 정보를 365일 24시간 내내 지원한다.
헬프나우는 대화형 AI 서비스 구축·운영을 위한 통합 플랫폼이다. 구글 다이얼로그플로우, AWS 렉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루이스, IBM 왓슨 등 자연어 이해(NLU) 엔진으로 사용자 언어를 신속히 이해한다.
또 오픈AI GPT-4, 구글 PaLM2,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가장 우수하고 뛰어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선별 연동해 단순 문답 방식(FAQ)이 아닌 사람과 실제로 대화하는 것과 같은 고품질 대화 경험을 돕는다.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적용했다.
박승호 베스핀글로벌 이사는 “고객 경험 개선은 물론 기존 챗봇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일러스트=챗GPT 달리3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가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지원하는 sLLM(소형 언어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인터넷 연결 없이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sLLM은 LLM(대규모 언어모델)에 비해 도입 비용이 적고 LLM보다 필요한 연산 작업이 적어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5일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MS의 생성형 AI 팀은 현재 새로운 sLLM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S가 개발하는 sLLM이 오픈AI의 GPT-4와 같은 LLM과 유사하지만 연산 작업을 더 적게 하는 언어모델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MS는 sLLM 개발을 위한 팀을 별도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팀은 MS 부사장인 미샤 빌렌코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이 팀을 통해 오픈AI 챗GPT보다 실행 비용이 저렴한 언어모델을 지금보다 2배 정도 늘릴 예정이다. MS는 지난해 말 sLLM인 ‘파이2(Phi-2)’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MS는 파이2가 노트북, 모바일 기기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며 타사 sLLM보다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sLLM은 필요한 정보만 선별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어 환각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연산 작업이 단축된 만큼 답을 얻는 시간도 짧다. 이 같은 특성 덕에 컴퓨팅(처리 과정) 자원이 한정된 온디바이스AI 기기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 직원이 픽셀8 프로를 이용한 AI 사진 편집을 시연하고 있다./뉴스1
구글도 지난달 자체 개발한 LLM ‘제미나이’와 이를 경량화한 sLLM ‘제미나이 나노’를 내놨다. 제미나이 나노는 데이터 저장소인 클라우드를 연결할 필요가 없어 온디바이스 AI 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에 제미나이 나노를 적용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픽셀 프로는 제미나이 나노를 통해 녹음된 대화와 인터뷰, 프레젠테이션을 빠르게 요약하거나 사진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제미나이 나노는 이달 출시된 갤럭시S24에도 적용됐다.
메타는 지난해 초 LLM인 ‘라마(LLaMA)’를 공개한 데 이어 협력 중인 미국 스탠퍼드대와 함께 라마를 기반으로 한 sLLM ‘알파카(Alpaca)’를 개발했다. 당시 알파카는 개발 비용이 600달러(약 79만원) 수준으로 저렴해 주목을 받았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sLLM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분석기관 GMI는 세계 온디바이스 AI 시장 규모가 2022년 50억달러(약 6조원)에서 연평균 20%씩 성장해 오는 2032년 700억달러(약 9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성능이 좋은 LLM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성형 AI의 대중화 측면에서는 sLLM의 역할이 더 클 것”이라며 “기업들이 특정 분야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도입해 AI 챗봇의 전문성을 높이고 도입 비용을 낮추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4/01/25/HAZFC6RSNBFZ7HPAGEA6TOKZPQ/ 김민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