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지난달 자체 개발한 LLM ‘제미나이’와 이를 경량화한 sLLM ‘제미나이 나노’를 내놨다. 제미나이 나노는 데이터 저장소인 클라우드를 연결할 필요가 없어 온디바이스 AI 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에 제미나이 나노를 적용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픽셀 프로는 제미나이 나노를 통해 녹음된 대화와 인터뷰, 프레젠테이션을 빠르게 요약하거나 사진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제미나이 나노는 이달 출시된 갤럭시S24에도 적용됐다.

메타는 지난해 초 LLM인 ‘라마(LLaMA)’를 공개한 데 이어 협력 중인 미국 스탠퍼드대와 함께 라마를 기반으로 한 sLLM ‘알파카(Alpaca)’를 개발했다. 당시 알파카는 개발 비용이 600달러(약 79만원) 수준으로 저렴해 주목을 받았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sLLM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분석기관 GMI는 세계 온디바이스 AI 시장 규모가 2022년 50억달러(약 6조원)에서 연평균 20%씩 성장해 오는 2032년 700억달러(약 9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성능이 좋은 LLM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성형 AI의 대중화 측면에서는 sLLM의 역할이 더 클 것”이라며 “기업들이 특정 분야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도입해 AI 챗봇의 전문성을 높이고 도입 비용을 낮추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