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AI 반도체 칩 생산 네트워크 추진
중동 투자자·대만·일본 기업들과
새 공급망 구축 자금 조달 논의중
G42·TSMC·소프트뱅크 등 거론
블룸버그 “삼성도 잠재적 파트너”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체 AI 칩 생산 기업 설립을 위해 투자자들과의 논의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AI 칩 시장의 90%를 독점하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중동 투자자 및 대만·일본 기업들과 AI 칩 설계·제조를 아우르는 새 공급망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논의를 진행 중이다.
잠재적 투자자로 거론된 기업은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인 G42,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삼성전자도 오픈AI의 잠재적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G42와의 논의가 가장 진척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는 G42의 회장인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나하얀과 만나 논의를 이어 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타눈은 UAE 최고 권력자 중 한 명으로, 현 대통령의 동생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을 맡고 있다. G42는 이미 오픈AI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상태다.
올트먼 CEO의 구상대로 자체적인 칩 설계·제조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선 최소 수백억달러가 필요하다. 칩 제조공장(팹·Fab) 하나를 설립하는 데도 그만큼의 돈이 든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에 2기의 팹을 건설 중인 TSMC는 총 400억달러(약 53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그럼에도 올트먼은 충분한 칩 확보를 위해 지금 당장 신생 기업을 설립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챗GPT가 촉발한 ‘AI 혁명’으로 칩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업계가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약 3만개의 칩이 필요하다. 오픈AI는 올해 GPT-4보다 높은 성능의 GPT-5를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갈수록 더 많은 칩이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G42와 오픈AI의 협력이 순탄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최근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G42에 대한 수출통제 검토를 주문한 바 있다. 중국특위는 G42의 CEO인 중국계 UAE 시민권자 샤오펑을 문제 삼으며 “G42는 중국 군부, 정보 당국, 국영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문: 세계일보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a
"비싸도 너무 비싸"…오픈AI, 왜 반도체 직접 만들려 할까?
3000만원 호가하는데, 품귀 현상에 수천만원 '웃돈' 첨단 기술이 집약된 데다 아직 대체재 마련 요원
[서울=뉴시스]대언어모델 인공지능 개발에 널리 사용되는 미 엔비디아사의 첨단 GPU H-100(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며 '엔비디아' 주도의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G42,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등을 포함한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트먼 CEO가 자체 칩 개발에 나선 배경을 엔비디아 AI 반도체의 높은 가격과 수급난 때문이라고 본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H100 GPU(그래픽처리장치)'는 한 개에 가격이 최소 2만5000만달러(3300만원) 수준인데, 수 천만원 이상 웃돈이 붙을 정도로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경은 그만큼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현시점에서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 훨씬 어렵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H100 목표 출하량은 50만대로, 시장 수요를 크게 초과한 상태다. 이에 엔비디아는 올해 출하량을 150~200만대 수준으로 최대 4배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올해 생산분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로 전해졌다.
[산타클라라(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3년 5월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간판모습.
H100 반도체에 현존하는 첨단 기술들이 대거 적용된다는 점도 생산 원가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H100은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들어지는데, 반도체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의 비율)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커진다. 이에 TSMC의 4나노 공정은 기존 7나노 공정에 비해 50%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H100은 기존 서버용 D램보다 6배 이상 비싼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6개 사용되며, 서로 다른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TSMC의 첨단 패키지 기술인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가 적용된다. 사실상 H100은 범용 제품이 아닌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점에서 부르는 게 값이다.
자체 칩 개발을 추진 중인 곳은 오픈 AI뿐이 아니다.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도 자체 칩 개발에 나섰고,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AMD, 인텔, 퀄컴 등 반도체 업체들도 늘고 있다. 다만 대체재를 마련하는데 아직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 뿐 아니라 이를 구동하는 병렬 프로그래밍 개발도구 '쿠다(CUDA)' 등 소프트웨어를 장악하며 자체적인 시장 생태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CPU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Arm 기반의 데이터센서용 CPU 'NVIDIA Grace'를 개발했다.
이를 H100와 통한해 'GH200 슈퍼칩'을 통해 AI 서버와 고성능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올 상반기 H100보다 2배 빠른 차세대 GPU인 'H200'을 출시해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원문: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AI가 바꿔줄 미래는…서울시, 콘퍼런스 'AI SEOUL' 개최
내달 1일 시청서 열려…누구나 참관 가능 스튜어트 러셀·토비 월시 등 AI 석학 참여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시는 제6회 국제 인공지능(AI) 콘퍼런스 'AI SEOUL 2024'를 다음달 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AI, 일상과 사회, 그리고 내일을 바꾸다'를 주제로, ▲글로벌 AI 포럼 ▲기업 IR 세션 ▲AI 기술 세션 ▲국내 AI 우수논문 포스터 전시 ▲기술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콘퍼런스는 밀라 AI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딥러닝 권위자 요슈아 벤지오의 영상축사로 막을 연다.
이어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이 글로벌 AI 트렌드 및 전망을 설명하고, 서울대 AI 연구원 장병탁 원장이 국내 AI 트렌드 및 전망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바꾸고 있는 공공,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례도 만날 수 있다. AI 분야 인플루언서이자 석학인 토비 월시, 김기병 아마존 웹서비스(AWS) 상무를 비롯한 국내외 산업분야 전문가 등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의 이야기 및 미래 방향성을 들려준다.
▲AI 분야 신진 연구자의 연구 주제를 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고 연결하는 'AI 우수논문 포스터 세션' ▲서울 AI 허브 소속 우수 스타트업 기업들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기업설명회(IR)세션 ▲산학연관 최신 AI 기술 연구동향을 살펴보는 기술 세션 등 AI 산업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들이 간담회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AI SEOUL 2024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공식 누리집(aiseoul2024.com)을 통해 사전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스탬프 투어, SNS 인증 이벤트, 럭키드로우 행사를 통해 스마트 워치, 무선 마우스 등도 증정할 예정이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올해 서울시 행정에 AI 기술이 일반화, 보편화되는 원년이자 서울의 혁신 기업을 전 세계에 세일즈하고 미래 혁신기술을 선도하는 스마트라이프위크가 시작되는 해인 만큼, 서울의 인공지능 클러스터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AI 중심 도시로 발돋움 시키겠다"고 말했다.
원문: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