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임상시험 계획 승인 건수가 49건으로 5년간 크게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2018년 6건에 비해 8배 늘어난 숫자다. 2021년 26건과 비교해서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는 소프트웨어만으로 개발·제조돼 허가·인증·신고한 의료기기로, 크게 질병의 진단 보조·예측, 질환·증상의 치료 완화, 수술 치료·보조 등이 있다. 이중 질환·증상의 치료 완화 분야 기기는 '디지털 치료기기'로도 불린다.
분야별 승인 건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등 진단 보조·예측 목적 기기가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디지털 치료기기가 17건, 수술 치료·보조 기기가 1건으로 나타났다.
진단 보조·예측 분야에서는 뇌 CT 영상을 이용한 급성 뇌경색 발생 여부와 발생 위치 진단 보조, 초음파 영상에서 췌장암 영역 검출 보조 기기 등에 대한 임상 계획이 승인됐다.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에서는 게임을 기반으로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은 소아 환자의 주의력 결핍 개선,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우울장애 환자의 개선 치료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에서는 2021년에는 8개 질환에 대한 9건의 임상 계획이 승인됐지만, 지난해에는 12개 질환에 대한 17건의 계획이 승인됐다.
또 그간 디지털 치료기기는 불면증이나 중독증상 완화를 위한 제품 개발이 주류였지만, 지난해부터는 ADHD, 경도 인지 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고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승인된 계획 중 현재 종료된 임상이 9건, 진행 중 임상이 18건, 아직 개시하지 않은 임상이 22건이라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식약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가 신속히 제품화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원문 : https://www.yna.co.kr/view/AKR20230113076500017?input=1195m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AI 휴먼(인공지능 가상인간)으로 구현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공지능이 이 도지사의 목소리와 동작 등을 딥러닝 해 목소리 톤과 억양, 외모, 입 모양, 감정 표현, 제스처 등을 자연스럽게 흉내 내는 것이다.
경북도청은 AI 이철우 도지사를 주요 도정과 공지사항 안내, 영상 메시지, 열린 도지사실 답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딥브레인AI가 도지사를 AI 휴먼으로 구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메타버스 수도 경북' 비전을 선포하며 관련 산업 개발에 주력해온 이 도지사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앞서 딥브레인AI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문재인 전 대통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AI 휴먼으로 구현한 바 있다.
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는 "최근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이 지사를 비롯해 바쁜 일정으로 본인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AI 휴먼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 : https://www.yna.co.kr/view/AKR20230116049700017?input=1195m
끊임없는 조직의 분열과 변신, 아메바 경영
“모든 직원은 경영자다.” 참가형 경영으로 기업 체질을 완전히 바꾼 일본 교세라 그룹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의 ‘아메바 경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에서 ‘경영의 3대 신(神)’으로 추앙받는 그는 세계적인 원예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조직을 세분화해 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아메바 경영은 철저한 독립채산제와 함께 인사, 정보, 자금, 기술 등 회사 내부 자원의 운영에 관한 결정권을 아메바로 불리는 소집단에 위임합니다. 제품과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사업부제의 전략사업단위(SBU)인 셈이지만, 기술별, 공정별, 제품별, 지역별로 기업 조직을 열 명 이내의 팀으로 구성되는 자율적 소집단이 주체입니다. 당시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불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구현했던 이나모리 가즈오는 2010년 1월 파산한 일본항공(JAL)의 회생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JAL은 국영회사의 맹점인 무사안일과 방만 경영이 누적되어 망했지만, 한때는 세계 1위의 항공사로 일본의 자존심이었습니다. 그가 회사의 체질 개선을 바꿔 경영을 회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150일. 경영의 철학과 회계원칙이 접목된 전설의 경영관리 시스템을 창안해 성공한 건 모든 권한이 CEO에게 집중되는 지배구조의 한계를 잘 알고 역동적 조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아메바’는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시스템을 통해 자신이 속한 그룹의 매출과 원가, 생산성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환경의 변화엔 신속하게 대응합니다. 필요에 따라 분열되고 생성되며, 때론 소멸합니다. 이들의 끊임없는 행태변화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세포분열을 반복하며 증식하는 아메바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아메바 경영’이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대학은 지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가져온 환경의 변화 때문이지만, 여기에 한국은 학령인구의 급감이 더해졌습니다. 지금 심한 역할갈등을 겪고 있는 대학의 총장은 학문 자유의 수호자 역할과 질서 유지의 파수꾼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학문연구를 위한 지적 지도자 구실도 해야 하고 대학 내외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분쟁 조정자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航大 가족 여러분!
덕분에 저는 취임 첫해를 무난히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둘러싼 위협과 기회, 우리 내부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학습을 끝내고, 미래 발전을 위한 로드맵, 장단기 추진과제와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신년부터는 ‘변화와 혁신’을 실천할 것입니다. 환경의 변화에는 순응해야 하지만, 경쟁과 도전에는 빠르게 응전해야 합니다. 무사안일의 구각(舊殼)을 깨야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잠재력 풍부한 우리 대학이 도약할 기회입니다. 이를 위해선 교수와 직원, 학생과 동문 여러분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학생에게 대학은 인생의 강물에서 4년을 거쳐서 큰물로 나가는 길목입니다.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갈 각자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교·직원에겐 삶의 터전입니다. 평생의 직장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주인의식을 갖는 아메바 경영이 필요한 이유는 조직이 변해야만 생존하고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의 변화에 소홀했던 코닥, 모토롤라, 노키아, 야후의 몰락 현상이 이제는 대학 사회에서도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8월 작고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을 이렇게 바꿔 봅니다. “여러분이 KAU의 경영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