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조직의 분열과 변신, 아메바 경영
“모든 직원은 경영자다.” 참가형 경영으로 기업 체질을 완전히 바꾼 일본 교세라 그룹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의 ‘아메바 경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에서 ‘경영의 3대 신(神)’으로 추앙받는 그는 세계적인 원예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조직을 세분화해 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아메바 경영은 철저한 독립채산제와 함께 인사, 정보, 자금, 기술 등 회사 내부 자원의 운영에 관한 결정권을 아메바로 불리는 소집단에 위임합니다. 제품과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사업부제의 전략사업단위(SBU)인 셈이지만, 기술별, 공정별, 제품별, 지역별로 기업 조직을 열 명 이내의 팀으로 구성되는 자율적 소집단이 주체입니다. 당시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불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구현했던 이나모리 가즈오는 2010년 1월 파산한 일본항공(JAL)의 회생을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JAL은 국영회사의 맹점인 무사안일과 방만 경영이 누적되어 망했지만, 한때는 세계 1위의 항공사로 일본의 자존심이었습니다. 그가 회사의 체질 개선을 바꿔 경영을 회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150일. 경영의 철학과 회계원칙이 접목된 전설의 경영관리 시스템을 창안해 성공한 건 모든 권한이 CEO에게 집중되는 지배구조의 한계를 잘 알고 역동적 조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아메바’는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시스템을 통해 자신이 속한 그룹의 매출과 원가, 생산성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환경의 변화엔 신속하게 대응합니다. 필요에 따라 분열되고 생성되며, 때론 소멸합니다. 이들의 끊임없는 행태변화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세포분열을 반복하며 증식하는 아메바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아메바 경영’이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대학은 지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가져온 환경의 변화 때문이지만, 여기에 한국은 학령인구의 급감이 더해졌습니다. 지금 심한 역할갈등을 겪고 있는 대학의 총장은 학문 자유의 수호자 역할과 질서 유지의 파수꾼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학문연구를 위한 지적 지도자 구실도 해야 하고 대학 내외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분쟁 조정자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航大 가족 여러분!
덕분에 저는 취임 첫해를 무난히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둘러싼 위협과 기회, 우리 내부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학습을 끝내고, 미래 발전을 위한 로드맵, 장단기 추진과제와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신년부터는 ‘변화와 혁신’을 실천할 것입니다. 환경의 변화에는 순응해야 하지만, 경쟁과 도전에는 빠르게 응전해야 합니다. 무사안일의 구각(舊殼)을 깨야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잠재력 풍부한 우리 대학이 도약할 기회입니다. 이를 위해선 교수와 직원, 학생과 동문 여러분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학생에게 대학은 인생의 강물에서 4년을 거쳐서 큰물로 나가는 길목입니다.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갈 각자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교·직원에겐 삶의 터전입니다. 평생의 직장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주인의식을 갖는 아메바 경영이 필요한 이유는 조직이 변해야만 생존하고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의 변화에 소홀했던 코닥, 모토롤라, 노키아, 야후의 몰락 현상이 이제는 대학 사회에서도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8월 작고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을 이렇게 바꿔 봅니다. “여러분이 KAU의 경영자입니다.” (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한국전파진흥협회(RAPA)·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주관으로 지난 1~4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된 '2022 차세대 미디어 주간'이 우리나라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 성장을 강조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차세대 미디어 주간은 '디지털 대 전환기 미디어·콘텐츠의 변혁'을 주제로 진행됐다.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미래 플랫폼인 ▲메타버스 미디어, 그리고 젊은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크리에이터 미디어 등 3대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확산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OTT, K-콘텐츠 강점 기반 협력으로 글로벌 성장해야
먼저 국내 OTT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은 기조강연을 통해 다뤄졌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PwC의 댄 로빈스 마케팅 총괄고문은 우리나라 OTT 산업이 2026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해 아태지역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우리나라의 유료 OTT 가입가구가 전체 가구의 36%로 미국의 83%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과 기회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OTT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으로는 K-콘텐츠의 강점을 기반으로 콘텐츠·유통·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잘하는 기업들이 제휴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함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 미디어에 대해서는 국내외 기업의 사례 발표를 통해 선도 전략을 탐색했다. ▲미국판 복면가왕인 '알터 에고(Alter Ego)' 방송프로그램에서 증강·가상현실(AR·VR) 기술을 적용·연출한 '룰루 에이알(Lulu AR)' ▲초실감 가상제작(버추얼 프로덕션) 기반의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과 디지털 에셋 활용(VA코퍼레이션)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제작(비브스튜디오스) 등 국내외 사례에 대해 업계 참가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초실감 가상제작, 미디어의 메타버스 전환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 조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크리에이터 미디어에 대해서는 크리에이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다양한 수익화 모델 사례를 소개하고, 메타버스로의 사업영역 확대 전략도 모색했다. 크리에이터 미디어가 미래의 일자리로 유망한 분야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스타트업 투자유치, 기업 간 교류, 미디어 직업 체험 등 행사도 진행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미디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미디어 기업과 ICT 기업의 교류, 학생과 젊은이들의 방송미디어 직업 체험을 위한 행사들도 열렸다.
디지털미디어 이노베이션 데이에서는 전국의 스마트미디어센터(6개소)에서 선발된 6개 스타트업이 국내 유명 벤처캐피탈(이하 VC)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모델을 발표(IR)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릴레이 상담을 실시했다.
국내 방송·제작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차세대 미디어 네트워킹 데이도 개최됐다. 미디어 기업들은 ICT 융합 사례, ICT 기업들은 콘텐츠 유통·제작 관련 기술 및 적용사례를 각각 발표하고 노하우를 공유했다.
미래의 방송미디어 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대학생·청년을 위해 개최된 방송미디어 직업체험전에서는 방송미디어 콘테스트 결선(PD, 성우직군)과 진로직업상담 및 입시·취업 상담이 진행됐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강연도 진행돼 미디어 동향과 미래 전망을 소개하고, 청년들이 준비해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 지원으로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낸 프로그램과 스타트업을 선정해 과기정통부장관상 등을 수여했다. 제작사 제이원더의 '하와이의 사진 신부들'(방송콘텐츠 대상),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연예기계'(뉴테크 융합콘텐츠 대상), 미국 KBFD-TV의 '위대한 유산'(해외 한국어방송 대상), 기업용 3차원 메타버스 이벤트 솔루션인 플리카의 '플리카랜드'(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 등이 수상했다.
과기정통부는 "OTT, 메타버스 미디어, 크리에이터 미디어를 3대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삼고, 새로운 성장엔진이자 수출엔진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미디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반 조성도 중요하다. 이번 행사에서 살펴본 3대 디지털 미디어의 다양한 모습과 미래 전망을 반영해 빠른 시일 내에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문 : https://newsis.com/view/?id=NISX20221106_0002075071&cID=13004&pID=13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