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커피 챗’이라니 보통 생각하는 면접 분위기와는 달리 커피 마시면서 지원자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원자의 태도나 역량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단계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데 서류전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서류전형은 정해진 이력서 양식 없이 자유 양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력서에 구성된 내용 중 어떤 내용이 우리 회사와 맞을까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해진 이력서 양식을 쓰면 지원자 고유의 특성이나 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것 같아서 자유 양식을 채택했어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자유 양식의 이력서 내용을 구성하고 수정하는 과정도 하나의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경력이나 프로젝트 사항에 대해서는 상세히 기록하지만, 출신학교에 대해 기재하지 않고 제출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지원자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파악합니다. Q. 지원자분들이 이력서에 경력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포트폴리오 제출은 필수인가요? 포트폴리오가 필수는 아니지만 있는 분들에게는 제출을 권장하고 있어요. 보통 포트폴리오라고 하면 디자인 직무에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개발자 채용의 경우에도 포트폴리오를 많이 제출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깃허브(GitHub)에 본인이 그동안 개발해온 결과물을 업로드한 것이나, 개발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블로그에 올린 것도 포함됩니다. 포트폴리오도 이력서와 마찬가지로 형식이 굉장히 자유로워요. 면접에서 말을 유려하게 잘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긴장을 많이 한 나머지 본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100% 다 못 보여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런 경우에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지원자가 어떤 프로젝트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지 볼 수 있는데, 그동안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이력서도 중요하겠지만 그동안 활동 과정을 담은 포트폴리오 역시 지원자들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후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면접은 직무핏과 컬처핏 2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요. 각각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먼저 직무핏 인터뷰는 함께 일하게 될 팀 동료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무 역량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이고요. 둘째, 컬처핏 인터뷰는 회사의 조직 문화나 미션, 가치에 지원자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지원자를 다각도에서 평가하기 위해 인터뷰에 특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 실시한 개발자 공채의 경우에는 One-day 인터뷰라고 해서 직무핏과 컬쳐핏 인터뷰를 하루에 진행해 보기도 했고, 면접관 이외에도 인터뷰 과정을 검증하는 바레이저(Bar-Raiser)를 두어서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면접 과정까지 들어보니 한국축산데이터가 정말 필요한 인재를 모시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역량 중심의 채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같은 스타트업은 소위 말하는 학벌이나 스펙으로 채용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지원자의 모수도 적고, 임직원 구성도 대기업만큼 많지 않죠. 그래서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고 조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채용이 곧 회사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생각으로 채용 전형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가 인터뷰를 직무핏과 컬쳐핏으로 나눠서 실시하는 것도 결국은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서 지원자가 저희 회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나 비전에 잘 공감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저희가 기대하는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채용이라는 것 자체가 회사와 지원자가 서로 알아가고 서로에 대한 관점을 맞추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인터뷰 과정에서 현재 회사와 조직의 상황들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자세히 전달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송) 그렇군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나중에 지원자 수가 늘어나면 그때는 학벌이나 스펙을 보고 채용하지 않을까?” 하고 우려하시는 경우도 더러 있더라고요. (최) 저는 과거에 인원이 많은 회사에서도 인사 채용 업무를 담당했었는데요. 역량 중심 채용이 어려운 것은 역량을 알아보는 방식의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표준화된 이력서를 활용하거나 정량적이고 획일화된 방식으로 지원자를 평가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포트폴리오라든지 구조화 면접. 개발자의 경우에는 코드 인터뷰처럼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 도구들이 다양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채용 과정에서 역량을 검증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많아진다면 앞으로 자연스레 국내에서도 역량 중심의 채용이 더욱 활발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교육의봄에서 말씀하시는 역량 중심의 채용의 방향에 대해서 굉장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하. (일동 웃음) |